영화 <더 인턴십(The Internship)>은 제목만 보면 가볍게 웃고 끝나는 “취업 코미디” 같아요.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구글 캠퍼스 구경 좀 하고, 젊은 천재들 사이에서 중년 둘이 허둥대다가 결국 해피엔딩… 뭐 그런 그림. 그런데 막상 보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찔끔합니다. 웃기긴 웃긴데, 웃음 끝에 “아… 나도 저런 적 있는데”가 따라오는 타입이에요.
저는 예전에 ‘잘하던 일’이 갑자기 안 풀린 시기가 있었어요. 실수도 아니었고, 노력도 했는데, 환경이 바뀌고 판이 바뀌면서 내가 가진 기술이 갑자기 구식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제일 무서운 건 실패 자체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던 질문이었어요. “나 이제 뭐 하지?”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시죠? 아직 포기한 건 아닌데, 자신감이 살짝 꺾여서 다음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모르는 순간.
<더 인턴십>의 두 주인공 빌리와 닉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잘나가던 세일즈맨이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고, “우리도 뭔가 해보자”며 구글 인턴십에 도전하죠. 여기서부터 이미 말이 안 되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게 원래, 말이 안 되는 선택을 해야만 다시 움직이는 때가 있거든요.

1) 줄거리(스포 최소): ‘다시 시작’이 가장 용기 필요한 순간
빌리와 닉은 해고 이후 갈 곳이 막막해집니다. 둘이 가진 건 경험과 말빨, 그리고 “사람 상대하는 감”인데, 시대는 이미 데이터와 코딩, 빠른 효율로 돌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구글 같은 회사는 더더욱 멀게 느껴지죠. 그런데 이 둘은 이상하게도 겁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질러버립니다.’
“우리 구글 인턴 지원하자.”
…네, 보통은 이 말이 나오는 순간 친구들이 말리죠. “야, 너 지금 열받아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거지?” 그런데 영화는 그 무모함을 진지하게도, 유쾌하게도 끌고 갑니다. 결국 둘은 구글 캠퍼스에 들어가고, 젊은 인턴들과 팀을 이뤄 경쟁 미션을 수행해요. 여기서부터가 웃음 포인트이자 공감 포인트입니다.
세대 차이는 그냥 “말투”가 아니라 속도에서 나거든요. 젊은 팀원들은 눈빛만 봐도 알아서 척척 진행하는데, 빌리와 닉은 “잠깐만… 이게 뭔 말이지?”를 수시로 외치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 허둥댐이 비웃기보다는 애틋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도 언젠가, 아니 이미 어떤 영역에선 그런 입장이 되어버리니까요.
2) 이 영화가 “생각보다 공감” 되는 이유 5가지
1) 커리어가 꺾일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자존심’
해고나 실패 자체보다 더 아픈 건,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라는 감정이잖아요. 영화는 그 감정을 꽤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빌리와 닉이 겉으로는 농담을 던지지만, 그 농담은 사실 ‘방어’처럼 느껴져요. 웃기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순간이 있으니까요.
2)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사람을 살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영화의 핵심은 “우리가 코딩을 못해도, 우리가 가진 게 있다”는 메시지예요. 물론 현실에서는 기술도 중요하죠. 하지만 어떤 조직에서든 결국 사람과 사람이 일합니다. 믿음, 커뮤니케이션, 팀을 살리는 분위기… 이런 건 책으로 배우기 어렵잖아요. 빌리와 닉이 바로 그 부분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3) 팀플레이는 결국 ‘인간력’이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은 각자 결핍이 있어요. 똑똑하지만 소통이 서툴거나, 능력은 있는데 자신감이 없거나, 협업이 힘든 타입이죠. 빌리와 닉은 거기서 “아, 이 친구는 이렇게 다가가야 하는구나”를 본능적으로 캐치해요.
여러분도 팀에서 이런 순간 있지 않나요? 실력은 좋은데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 반대로 실력이 평범해도 팀을 살리는 사람. 결국 성과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영화가 꽤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4) ‘다시 시작’은 멋있기보다 창피하고 무섭다
재도전은 인스타에 올리면 멋있어 보이는데, 현실에선 솔직히 창피할 때도 있어요. 나이 들수록 더 그렇고요. “내가 여기서 이런 걸 배우고 있어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영화 속 두 주인공도 그런 시선을 계속 마주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갑니다. 그게 진짜 용기죠.
5)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너는 할 수 있다” 한마디
이 영화는 거창한 교훈을 내세우기보다, 작은 응원들이 쌓여 사람을 바꾸는 과정을 보여줘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너무 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뻔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커리어가 꺾인 뒤엔요. 그때는 대단한 조언보다 “그래도 너 괜찮아” 한마디가 더 크게 들리거든요.
3) 이런 분들에게 특히 추천
- 요즘 일 때문에 자신감이 살짝 꺾인 분
- 커리어 전환/재취업/재도전을 고민 중인 분
- 세대 차이 속에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한 분
- 무겁지 않게 웃으면서도, 끝에는 따뜻함이 남는 영화를 찾는 분
<더 인턴십>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남아요. 커리어는 엘리베이터처럼 위로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오르락내리락하고, 가끔은 아예 방향을 틀기도 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내가 한 번 꺾였다”가 아니라, “그래도 다시 걸어보겠다”는 마음 아닐까요.
여러분도 혹시 지금 “다시 시작”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어요. 크게 울리진 않지만, 조용히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그 토닥임이 어떤 날엔 진짜 필요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