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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vs 영화 <하우스메이드> 달라진 포인트 6가지

청견동 2026. 2. 8. 06:00

오늘 글은 “원작을 읽었거나 / 영화를 봤거나 / 둘 다 본 사람”이 제일 재밌게 읽는 내용이라, 핵심 반전과 결말 쪽 언급이 조금 들어갑니다. 스포일러에 예민하신 분은 일단 영화(혹은 책) 먼저 보고 돌아오시는 걸 추천해요. “아… 나 왜 미리 읽었지” 하는 그 허무함, 저도 몇 번 겪어봐서 압니다.

저는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로 넘어가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그릇’에 담아 먹는 느낌이랄까요? 책은 오래 끓인 국물맛, 영화는 한 번에 확 치고 들어오는 불맛. 근데 <하우스메이드>는 그 “그릇 차이”가 꽤 분명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크더라고요. 특히 “왜 바꿨지?” 싶은 지점이 여섯 군데쯤 딱 튀어나옵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 볼게요. 원작(프리다 맥파든 소설)과 영화(폴 페이그 연출, 시드니 스위니·아만다 사이프리드 출연) 기준으로, 달라진 포인트 6가지를 간단히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영화 하우스메이드 썸네일 이미지

 

1) 결말의 결이 확 달라졌다: “서늘한 응징” vs “시네마틱한 응징”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역시 결말 처리예요. 원작은 읽고 나면 뒷목이 서늘해지는 쪽(“와, 인간이 진짜 무섭다…”)인데, 영화는 관객이 극장에서 숨을 내쉴 수 있게 좀 더 ‘극적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변주합니다. 쉽게 말하면, 책은 “천천히 조여오는 기분”이고 영화는 “마지막에 확 터뜨리는 기분”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쪽이 ‘카타르시스’가 크긴 했는데, 원작 특유의 찝찝함(그게 또 매력이잖아요?)은 조금 덜해졌다고 느꼈습니다.

 

2) 앤드루의 최후(처리 방식)가 바뀌었다

이건 1번과 연결되지만, 따로 짚어야 할 정도로 큽니다. 책과 영화는 핵심 반전은 유지하면서도, 앤드루의 “끝”을 가져가는 방법이 다릅니다. 원작은 “그렇게까지 간다고?” 싶은 냉정함이 있고, 영화는 화면 매체에 맞춰 긴장과 충돌을 더 전면에 세워요. 결과적으로 관객이 느끼는 감정도 달라집니다. 원작이 죄책감과 불편함을 남긴다면, 영화는 정의구현 쪽으로 더 기울었다고 할까요.

 

3) 엔조(정원사) 비중이 확 줄었다: 책의 ‘경고등’이 영화에선 더 짧게 깜빡인다

원작 읽은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엔조는 책에서 꽤 중요한 “불길한 신호” 역할을 하죠. 그런데 영화에선 그 비중이 줄어들어서, “책에서 느꼈던 그 찜찜한 공기”가 조금 빨리 지나가요. 저는 이게 약간 아쉬우면서도 이해는 됐습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제한돼 있으니, 여러 가닥을 다 살리면 템포가 늘어지거든요. 다만 원작 팬 입장에선 “엔조 더 보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남을 수 있어요.

 

4) 밀리의 ‘톤’이 달라졌다: 원작은 천천히 끓고, 영화는 더 즉각적으로 폭발한다

이건 진짜 체감이 큽니다. 원작의 밀리는 독자로서 “이 사람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같이 흔들리는 느낌이 강해요. 반면 영화의 밀리는 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더 행동 중심으로 보이도록 조정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책 속 밀리는 압력밥솥처럼 조용히 압이 차다가 마지막에 터지고, 영화 속 밀리는 프라이팬처럼 “지금 여기”에서 지글지글 반응하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대중적으로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봤어요.

 

5) 니나의 결이 다르게 잡혔다: ‘보이는 니나’와 ‘읽히는 니나’의 차이

니나는 원작에서도 강렬하지만, 영화는 배우(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표정과 호흡이 더해지면서 같은 장면도 전혀 다른 뉘앙스로 보이게 만들어요. 책은 독자의 상상으로 불안을 키우는 방식이라면, 영화는 “저 미소가 진짜 미소 맞아?” 같은 식으로 시각적 단서를 줍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영화 니나가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책이 더 불안했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영화 니나는 ‘차갑게 예쁜’데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여러분도 ‘예쁜데 무서운 사람’ 본 적 있으시죠? 

 

6) 밀리,앤드루 관계(감정선) 전개 속도가 빨라졌다

원작은 독자의 의심을 서서히 키우는 구조라, 밀리와 앤드루 사이의 감정선도 “천천히, 하지만 불편하게” 진행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반면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의 몰입을 빠르게 끌어당겨야 하니까, 둘의 관계가 더 빨리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속도를 올렸다는 지적이 있어요. 저는 이 변화가 영화적 선택으로는 납득됐지만, 책에서 느껴지던 ‘점점 늪에 빠지는 느낌’이 조금 덜해져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럼 뭐가 더 재밌냐고요?

이 질문, 진짜 많이 듣잖아요. “책이 재밌어? 영화가 재밌어?” 근데 제 경험상 이건 “칼국수 vs 라면” 같은 비교예요. 둘 다 면인데, 먹고 싶은 순간이 다르죠.

원작 소설은 밀리의 머릿속을 따라가며 불안이 쌓이는 맛이 있고, 반전이 주는 ‘찜찜한 쾌감’이 큽니다.
영화는 장면의 힘으로 감정을 확 당겨서, 마지막에 더 크게 터뜨리는 쪽이에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면 “아, 이 장면을 이렇게 바꿨네?” 하는 비교 재미가 있고,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와… 원작은 여기 감정이 더 깊네?” 하는 확장 재미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둘 다 보면 두 배로 맛있다입니다. 물론 시간은 두 배로 듭니다. 이게 문제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영화에서 바뀐 결말이 더 시원했나요, 아니면 원작의 서늘함이 더 취향이었나요? 저는… 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비 오는 날엔 더 서늘한 이야기가 잘 들어오고, 스트레스 많은 날엔 정의구현이 더 달콤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