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Transformers: The Last Knight, 2017)는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연출작입니다. 시리즈의 전통적인 로봇 액션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중세 기사 전설, 고대 외계문명, 그리고 옵티머스 프라임의 내적 갈등까지 보다 복합적인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요약과 더불어 등장인물, 주요 설정, 세계관의 확장 요소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아서왕과 트랜스포머의 연결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놀랍게도 중세 영국의 전설적인 왕, 아서왕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영화 초반, 아서왕이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트랜스포머 종족의 개입이었습니다. 고대 오토봇들이 인간과 동맹을 맺고 드래곤처럼 변형하는 거대한 트랜스포머 ‘드래고닉스’로 전장을 휩쓴 것이죠. 이 설정은 트랜스포머들이 인류의 역사 속 깊이 관여해 왔다는 시리즈 전체 세계관의 확장을 보여주는 핵심 장면입니다.
영화는 이 전설적인 시점에서 현대 세계로 빠르게 전환됩니다. 시카고 전투 이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트랜스포머는 위협으로 간주되며, ‘트랜스포머 추적반(TRF)’이 이들을 색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케이드 예거는 오토봇들을 보호하며 도망자 신세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케이드는 멸망한 사이버트론의 잔해에서 발견된 한 여성 로봇과 고대 유물을 통해 지구의 비밀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영화는 고대 문명, 기사단, 외계 기술이라는 새로운 세 요소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기존 시리즈보다 한층 신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합니다. 특히 ‘위트위큰 기사단’이라는 비밀 조직의 존재는 트랜스포머와 인간 사이의 오래된 동맹을 상징하며, 영화의 핵심 갈등 구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2. 옵티머스 프라임의 내적 전환과 새로운 적 '퀸테사'
이번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인 전개 중 하나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절입니다. 그는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우주를 떠났고, 그 과정에서 ‘퀸테사’라는 새로운 인물과 마주칩니다. 퀸테사는 자신이 트랜스포머 종족의 창조자임을 자처하며, 옵티머스를 ‘네메시스 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세뇌시키고 지구를 파괴하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이로써 옵티머스는 인류의 수호자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 전환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 범블비의 목소리를 들은 옵티머스는 인간성과 기억을 되찾고, 다시금 지구를 지키는 영웅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퀸테사는 사이버트론을 지구로 끌어와 지구의 핵심 에너지원인 ‘유니크론’을 흡수하려 합니다. 여기서 유니크론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닌, 지구 그 자체로 밝혀지며 세계관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이는 트랜스포머와 지구가 단순한 외계-지구 관계가 아닌, 구조적으로 연결된 존재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3. 영화 속 세계관 확장과 상징성 해석
영화 《최후의 기사》는 단순한 SF 액션을 넘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세계관을 대폭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인류 역사와 트랜스포머 종족의 연결성입니다. 과거 피라미드, 스톤헨지, 아서왕 전설 등 역사적/신화적 상징물들이 트랜스포머와 관련되어 있다는 설정은 영화의 상징성과 철학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위트위큰 가문은 시리즈 전체에서 은연중 등장한 조직으로,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됩니다. 윈스턴 처칠, 스티븐 호킹 등 역사적 인물들이 이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설정은 현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교차시키며,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립니다.
이 외에도 ‘유니크론’이라는 개념의 도입은 시리즈의 신화적 구조를 정립합니다. 유니크론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지구 자체에 내재된 거대한 존재이며, 이는 후속작에서 전 우주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러한 복잡한 설정이 오히려 일부 관객에게는 과잉 해석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서사 흐름이 산만해졌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시리즈의 단순한 로봇 액션 영화에서 벗어나, 신화와 역사,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새로운 세계관으로의 도약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변절과 회복, 퀸테사의 등장, 유니크론의 설정은 이후 시리즈 전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트랜스포머의 우주적 세계관을 완성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비록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 작품이 시리즈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