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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쿠아맨 아서 커리의 여정, 아틀란티스의 상징성과 세계관 설정, 캐릭터별 서사

by beautiful-soul1 2025. 5. 11.

영화 『아쿠아맨』(2018)은 DC 확장 유니버스(DCEU) 속에서 해양 세계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조명한 영화입니다. 제임스 완 감독의 독특한 연출 아래, 바다 속 왕국 ‘아틀란티스’의 신화적 배경과 현대적 슈퍼히어로 서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DC 영화 중에서도 비주얼과 세계관 구축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쿠아맨 1』의 스토리 구조를 중심으로 주요 서사, 상징적 요소, 그리고 캐릭터별 내러티브의 흐름을 해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아쿠아맨 소개

 

1 - 고전적 영웅서사의 구조: 아서 커리의 여정

영화 『아쿠아맨』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영웅서사(Hero’s Journey)의 구조를 따릅니다. 이 구조는 조셉 캠벨이 정리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론에 기반하며, 아서 커리의 여정은 이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출생의 비밀과 이중 세계
    아서 커리는 인간 아버지(토마스)와 아틀란티스 여왕(아틀라나)의 아들로 태어나, 땅과 바다라는 두 세계의 경계에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고전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계적 존재’의 상징으로, 두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영웅의 운명을 보여줍니다.
  • 거부된 부름과 운명의 수용
    초반의 아서는 아틀란티스 세계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지상의 삶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메라와의 만남, 오름의 위협, 그리고 아틀라나의 메시지를 통해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왕으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 시험, 동맹, 적대자
    그의 여정에는 시련(사막 탐험, 트렌치 생존), 조력자(메라, 벌코), 적대자(오션 마스터, 블랙 만타)가 등장하며, 이는 서사적 긴장을 구성하는 전형적 요소입니다.

결국 아서는 고대의 삼지창을 얻고 아틀란티스의 왕으로 등극하며, 상징적 죽음과 부활을 거친 완전한 영웅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바다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새로운 감각의 히어로 탄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 - 아틀란티스의 상징성과 세계관 설정

영화 『아쿠아맨』에서 아틀란티스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잃어버린 문명에 대한 상징이자 인간과 자연의 갈등이 내포된 공간입니다.

  • 아틀란티스의 분열된 왕국
    7개의 해저 왕국(아틀란티스, 젬랜드, 피셔맨 킹덤 등)은 각기 다른 특색과 정치적 입장을 지니며, 해양판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합니다. 이는 현대 정치의 은유로도 읽히며, 왕권 쟁탈전이라는 서사의 무게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 기술과 자연의 이중성
    아틀란티스는 고도의 기술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로 묘사되며, 이는 고대와 현대, 자연과 인공 사이의 긴장을 형상화합니다. 바닷속의 생명체들이 전쟁 병기로 이용되거나, 환경오염 문제를 시사하는 설정들은 현대 사회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 심해의 시각적 미학
    영화는 색채감 있는 시각효과와 생물 디자인을 통해 아틀란티스를 환상적으로 재현합니다. 특히 바다의 생명성과 어두운 심해 공포를 동시에 묘사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위협을 병치합니다.

이처럼 아틀란티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미래와 해양 생태계의 조화 가능성이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세계입니다.

 

3 - 캐릭터별 서사와 내면 갈등 구조

영화 『아쿠아맨』이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이유는 캐릭터들의 내면 서사와 감정선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각 인물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복합적인 동기를 지닌 존재로 그려집니다.

  • 아서 커리: 양면적 정체성과 성장 서사
    아서의 가장 큰 갈등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입니다. 그는 ‘인간과 아틀란티스 중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을 극복하며, 중재자이자 통합자로서 성장합니다.
  • 오션 마스터(오름): 비극적 안티히어로
    오름은 명백한 적대자지만, 그의 동기는 아틀란티스 보호와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입니다. 그는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자이자,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읽히며, 단순한 악역 이상의 복잡성을 지닙니다.
  • 메라: 전통과 혁신 사이의 인물
    메라는 기존 왕실 체제 속에서 자라났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로 아서를 도와 아틀란티스의 개혁을 돕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조력자 역할을 넘어, 자주적인 여성 히어로로 자리매김합니다.

이 외에도 블랙 만타, 아틀라나, 벌코 등 주요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동기는 서사의 입체성과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쿠아맨1』은 단순한 DC 액션 영화로 보기엔 아까운, 서사 구조와 상징성, 캐릭터 심리묘사까지 세심하게 설계된 작품입니다. 고전 영웅 서사의 틀 위에 아틀란티스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신화적 상징을 결합하며, ‘히어로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금 다시 본다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질 이 영화, 그 진가를 천천히 음미해 보시길 권합니다.